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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책

7 min read|25. 8. 26.

what-i-talk-about-when-i-talk-about-running

첫 장에서 잠깐 넘어가지 않고 머물렀다.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첫 장, 하와이에서의 일을 적을 때가 달리기를 시작한지 두 달 반이 된다고 했는데, 딱 그 문장을 읽은 시점이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지 두 달 반이 된 시점이었다. 괜히 의미 부여를 하게 되더라.

달리기를 본인이 설정한 기준과 하는 경쟁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남에게 인정 받기 위해 일하는 순간 불행해진다.

오히려 가게 경영이 걱정하던 하루키 작가의 지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생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절로 겸손해졌다.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고통은 실존하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한국어로는 고통, 고통을 겪다. 이 고통이란 단오 말고는 다른 표현이 없으니 고통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힘들다는 사실과 그 고통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분리할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문장들

  •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 그리고 나는 여러 가지 흔해 빠진 일들이 쌓여서 지금 여기에 있다.
  • 현재로선 아직 나는 음악과 컴퓨터를 혼동하고 싶지 않다. 우정이나 일과 섹스를 혼동하지 않는 것처럼.
  • 나는 원칙적으로는 공백 속을 달리고 있다. 거꾸로 말해 공백을 획득하기 위해서 달리고 있다. 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 인간의 정신은 진공을 포용할 만큼 강하지 않고, 또 한결같지도 않다.
  • 하나의 풍경 속에 타인과 다른 모습을 파악하고, 타인과 다른 것을 느끼며, 타인과 다른 말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님으로써, 나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는 것이다.
  • 그때 하늘에서 뭔가가 조용히 춤추듯 내려왔는데, 나는 그것을 확실하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 자신이 흥미를 지닌 분야의 일을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추구해가면 지식이나 기술을 지극히 효율적으로 몸에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해가 뜰 때 일어나고, 어두워지면 되도록 빨리 자도록 하는 것. 진지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생활 방식이었다.
  •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할 수는 없다. #리더십
  • 열 명 중에 한 명이 단골이 되어 준다면 경영은 이루어진다. 아홉명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한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마음에 들게 만들 필요가 있다.
  • 거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의 사람은 운동과 식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군가 권한다고 해서 러너가 되지는 않는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될 만해서 러너가 되는 것이다.
  •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다'는 진리다. #교육
  • 어떤 종류의 프로세스는 아무리 애를 써도 변경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뭔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나이를 먹어가며 얻게 되는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이다.
  • 그곳이 나에게 있어서 지브롤터 해협인 것이다.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해협. 15세기 콜럼버스가 이 해협을 지나 대서양 항해에 나서,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했던 것이다.)
  • 더이상 아무도 테이블을 두드리지 않고, 아무도 컵을 던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