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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함께 하고 싶은 동료

9 min read|26. 11. 7.

무난하지 않으려면 뾰족한 탁월함을 가져가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탁월함엔 여러 기준이 있는데 그중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의 모습으로 다섯 가지 추구미를 정리해봤다.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면 좋겠다.

품질의 기준을 높이는 동료

Aim Higher

품질은 놓치기 쉽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순서대로 빠르게 망가진다. 다행히 메이커분들이 기본적으로 하방을 지켜주고 있어서 토스는 그래도 최소한은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놓치기 쉬운 사용자 경험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더 나은 경험을 만드는 것은 메이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더 개선할 지점은 없는지 한 번 더 검토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제품을 구성하는 코드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성하는 코드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고 더 높은 수준을 추구해야 한다. 사람이 고치기 쉬워야 AI도 수정하기 쉽다. AI가 코드를 만들어주지만 그 코드가 올바른지, 확장 가능한지는 여전히 확인이 필요하다. 앞으로 다시 고쳐야 하는 책임은 결국 개발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괜찮다'고 타협하지 말고 인터페이스가 구현의 의도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손으로 직접 타이핑했든 AI로 생성했든 상관없다. 내가 커밋한 코드라면 그 품질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불편함을 문제로 정의하는 동료

Question Every Assumption

'생산성'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 탁월함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던 대로 하는 것은 쉽지만 좋지 못하다. 관성에 젖어 비효율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그래서 오히려 게을러지고, 예민해지고, 불편해하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진단이 먼저다

불편함을 인식하는 것만큼 그 불편함을 제대로 된 문제로 정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올바른 처방을 할 수 있듯이 지금 느끼는 불편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파헤쳐야 한다.

언제까지나 당연한 것은 없다. 시대가 바뀌면 알고 있던 것들도 바뀐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비효율이 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빠르게 추진하고 끝까지 실행하는 동료

Move with Urgency, Execution Over Perfection

결국 결과물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소용없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전략이 만들어지고 나면 그것을 수행해나갈 사람이 필요하다.

그 과정은 예상했던 대로 잘 풀리기만 하진 않는다. 여러 역경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끝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탁월함은 팀에 꼭 필요하다. 결과물만이 변화를 만들고 임팩트로 이어질 수 있다.

함께 성장하는 동료

Learn Proactively, Turn Tacit to Tangible

냉소적인 사람에게 성장은 없다.

혼자 잘하는 것은 더하기지만 다 같이 잘하는 것은 곱하기다. 사칙연산 게임에서 더 높은 결과를 만들려면 곱하기를 골라야 하는 것처럼 본인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회고를 통해 얻은 러닝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잘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함께 잘하는 것은 더 어렵고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라는 자원은 한정적이라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생산량엔 한계가 있다. 반면 한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은 모두에게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머릿속에만 있던 암묵지(Tacit Knowledge)를 꺼내 형태가 있는 것으로 만들면 그건 팀의 자산이 된다. 그리고 재밌게도 남을 도우려고 시작한 일이 정작 나를 가장 빠르게 성장시키기도 한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동료

One Team, Visioning, Trust

우린 팀으로 일한다. 단순히 생산성의 합이 커진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높은 품질 추구, 문제 정의, 실행, 성장. 이런 뾰족함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도 각자 할 일만 한다면 시너지가 날 수 없다. 뾰족한 개인을 하나로 엮는 것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비전과 서로에 대한 신뢰다. 팀으로 일하는 가치에 모두가 공감할 때 비로소 함께 자라는 조직이 될 수 있다.

마무리

다섯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은 없다. 나 역시 그렇다. 다만 무난함에 머무르지 않고 어느 한 곳이라도 뾰족해지려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빈 곳을 채울 때 팀은 탁월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건 기준이라기보다 추구미에 가깝다. 오늘 나는 어떤 뾰족함을 가져가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면 좋겠다.